공지사항

[성명] 목구멍에 걸린 것들을 밀어내며 민주주의는 옵니다: 지방선거 D-7, 기호 6번 조상지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묻습니다

2026-05-27
조회수 232

850e87a16d608.jpg

[성명] 목구멍에 걸린 것들을 밀어내며 민주주의는 옵니다: 지방선거 D-7, 기호 6번 조상지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묻습니다


조상지의 소리는 쉽게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여러 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때로는 옆에 있는 사람이 통역해야 하고, 표정과 몸짓과 그가 관통해온 시간까지도 함께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상지는 유세 내내 말하기를 멈춘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도, 고개를 갸웃해도, 때로는 무심히 외면해도 조상지는 다시 목구멍을 열었습니다.

다시 소리를 밀어냈습니다.

다시 자기 이야기를, 우리의 권리를, 기호 6번 장애인권리를 거리 위에 놓았습니다.


조상지의 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몸의 시간을 지나 지금 이 거리까지 왔는지,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까.


조상지가 처음 목구멍에서 밀어내야 했던 것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소리도 아니었습니다.

가래였습니다.

제대로 씹히지 않아 삼키지 못하면 목을 막아버리는 음식물이었습니다.

넘기지 못하면 몸 안에 걸리고, 뱉어내지 못하면 숨을 막는 것들이었습니다.


언어재활센터에서는 “아에이오우”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상지에게는 ‘아’조차 쉬운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오래도록 ‘아’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 연습 끝에 얻은 것은 유창한 말도,

누가 들어도 또렷한 발음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목에 걸린 것을 뱉어낼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막힌 목구멍을 열고, 몸 안의 것을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었습니다.


시설은 그 몸을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밥을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빨리 삼키라며 등을 때렸습니다.

허리가 아파 움직이기도 어렵고, 삼킬 힘도 없어 밥을 먹기 어렵다고 했을 때마저도, 돌아온 것은 떼쓰지 말라는 말이었고 뺨을 치는 손이었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조상지는 때로 자책해야 했습니다.

걸리면 걸리는 대로, 삼키지 못하면 삼키지 못하는 대로, 그것이 자신의 장애 때문이라고, 삼키지 못하는 자신의 몸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했습니다.


조상지의 소리는 그곳에서 왔습니다.

가래를 뱉어내기보다 막힌 상태가 더 익숙했던 목구멍,

삼키지 못하면 맞아야 했던 침대,

숨이 막히지 않기 위해 몸 안의 것을 밀어내야 했던 시간,

아무도 알아듣지 않으려 했던 중증장애인의 몸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소리는 선거운동의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지방선거가 7일 남은 지금, 조상지는 아침 8시 유세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납니다.

밤 9시가 넘어 유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옵니다.

다음 날의 발언문을 쓰고, 소리 내어 읽어보고, 다시 연습하다가 새벽 2시가 되어야 잠이 듭니다.


그렇게 힘든데도, 조상지는 말했습니다.

거리에서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내 이야기와 우리의 권리가 현수막에 걸리고, 벽보에 붙고, 공보물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멈춰 서서 한참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명함을 나누고, 시민을 만나고, 나를 시의원으로 세워달라고 부탁하는 시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기호 6번 조상지를 볼 때, 사람들이 기호 6번 장애인권리를 함께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고 했습니다.


기호 6번 조상지.

중증장애인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탈시설장애인의 힘으로 서울을 바꾸자.

조상지와 함께 서울을 바꾸자.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장애인도 시민으로 서울에서 함께 살자.


삐까뻔쩍하게 장식하고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유세차량이 차도로 지나갈 때, 조상지는 동지들과 골목 구석구석을 돕니다.

조상지와 마찬가지로, 소리가 말이 되기까지 오래 걸렸던 사람들.

언어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발음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렵다는 이유로, 너무 자주 기다림 밖으로 밀려났던 장애인들이 함께 구릅니다.

누군가는 구호를 또렷하게 말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명함 한 장을 건네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똑바로 외칩니다.

누구보다 제대로 나눕니다.

시설에서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시민을 만나고,

말이 되기 전부터 지워졌던 소리들이 골목과 거리에서 정치의 말이 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딘다는 말입니다.

삼키기 어려워도 삼켜야 하고, 목구멍에 무언가 걸려 있어도 밀어내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아갑니다.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부당함을 삼키고, 억울함을 삼키고,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마저 삼키며 살아갑니다.

걸린 것이 있어도, 걸린 채로 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배웁니다.


그러나 정말 그래야 합니까.

우리는 목구멍에 걸린 것을 걸린 채로만 두지 않아도 됩니다.

삼키지 못하는 것이 나의 잘못이라고만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기다려주지 않는 사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요구할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에게 말할지 모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이제 시설 밖으로 나왔으니 된 것 아니냐고.

거리에서 말할 수 있었으니 된 것 아니냐고.

벽보에 이름이 걸리고, 공보물에 얼굴이 실렸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 아니냐고.

중증장애인이 후보가 되었으니, 이 정도면 이미 충분히 상징적인 일 아니냐고.


그러나 우리는 겨우 이 정도를 위해 싸워온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 앞에서 멈춰 서는 데서 옵니다.

말이 되기 전의 소리에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데서 옵니다.

느린 몸 앞에서 기다리는 데서 옵니다.

시설과 골방에 막혀 있던 사람들이 끝내 문을 밀어내고 사회로 나올 때, 그 첫 번째 말이 되지 못한 소리에서도 옵니다.


지방선거가 7일 남았습니다.

우리는 남은 7일 동안 더 많이 만나겠습니다.

더 멀리 가겠습니다.

더 오래 설명하겠습니다.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면 다시 말하겠습니다.

한 번에 보이지 않으면 다시 걸겠습니다.

한 번에 닿지 않으면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우리에게 참으라고 말하는 민주주의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하는 정치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조금 나아졌으니 기다리라고 말하는 사회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겨우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기호 6번 조상지.

기호 6번 장애인권리.


이 선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중증장애인의 힘으로 침묵을 밀어내겠습니다.

탈시설장애인의 힘으로 시설의 문을 밀어내겠습니다.

조상지와 함께, 기호 6번이 장애인권리의 번호였음을 서울에 끝까지 새기겠습니다.


상실과 약탈의 서울, 지금 상지와 바꿉시다.

그리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로, 서울을 다시 움직입시다.


2026.05.27

조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