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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비마이너][인터뷰] 시설을 나온 지 19년, 중증장애여성 조상지는 왜 ‘정치’에 나섰나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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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설을 나온 지 19년, 중증장애여성 조상지는 왜 ‘정치’에 나섰나

  • 기자명 김소영 기자   
  •  입력 2026.04.17 18:47  
  •  수정 2026.04.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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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하는 탈시설 당사자
조상지 서울시의원 종로구 제2선거구 예비후보 인터뷰

조상지는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고열로 뇌병변장애인이 되었다. 15살이 되던 해, 그의 아버지는 가족들 모르게 그를 차에 태웠다. 도착한 곳은 강원도의 장애인거주시설 문혜요양원이었다. “너희 같은 아이들은 너희 같은 아이들끼리 살아야 한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상지는 그날부터 2008년까지 15년을 시설에 갇혀 살아야 했다.

29살 가을, 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조상지는 시설에서 ‘탈출’한다. 탈시설한 그는 노들장애인야학에 입학해 공부도 하고 글을 써서 신문사에 기고도 한다. 언어장애가 있지만, 집회나 기자회견에서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통해 발언을 한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 참여해 노동자의 삶도 살았고,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장애인은 장애인들끼리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해온 중증장애여성 조상지. 그가 제도정치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중에서도 왜 하필 서울시의원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일까.

비마이너는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에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둔 조상지 서울시의원 예비후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동휠체어를 탄 조상지 서울시의원 종로구 제2선거구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계단 앞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김소영

전동휠체어를 탄 조상지 서울시의원 종로구 제2선거구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계단 앞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김소영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시의원 종로구 제2선거구 예비후보 조상지입니다. 저는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이자, 권리중심공공일자리 해고노동자이며, 철거민 투쟁의 당사자입니다. 동시에 노들장애인야학 학생이고,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저를 설명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애인의 삶을 시설이나 집 안에 가두지 않고,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그동안 투쟁의 현장에서 서울시가 어떻게 장애인의 권리를 약탈해 왔는지 몸으로 겪어왔습니다. 이제는 그 경험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서울시의회 안팎에서 약탈당한 권리를 되찾는 정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원래부터 정치 활동을 꿈꿔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여러 정치적 선택지 중 서울시의원 출마를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정치를 꿈꿔온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먼저 꿈꿨던 것은 살아남는 일이었고, 시설 밖에서 내 삶을 꾸려가는 일이었고, 동료들과 함께 권리를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쟁의 현장에서 정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활동지원 시간 삭감, 장애인 노동자 해고, 탈시설지원조례 폐지 같은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우리의 삶을 직접 흔드는 것이라는 걸 똑똑히 보게 됐습니다.

저는 서울을 단위로 한 선거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아래에서 벌어진 장애인권리 약탈, 약자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가짜 약자동행을 보며, 서울시장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시장 선거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탁금의 벽이 너무 높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도전할 수 없는 구조 자체도 정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의원 출마가 차선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서울시의회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는 장애인권리를 지탱하던 여러 조례와 제도가 폐지되거나 훼손됐습니다. 이런 것들을 복원하려면 의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서울시장을 견제해야 할 서울시의회가 오히려 다수 여당 구조 속에서 서울시장의 폭주에 불을 붙이고 방조해 온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지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시의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홍보물에서 ‘K-장녀’, ‘영화감독’, ‘해고노동자’, ‘생존자’, ‘철거민’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설명하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다섯 가지 정체성을 강조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해고노동자, 탈시설 생존자, 철거민이라는 정체성은 제가 저 자신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들입니다. 그만큼 제 삶과 투쟁의 중심에 있는 경험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동료들에게도 이 단어들은 굉장히 익숙합니다. 저 역시 투쟁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거는 또 다른 만남의 장이기도 합니다. 제 삶과 유권자의 삶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K-장녀’와 ‘영화감독’이라는 키워드도 전면에 내세우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조금 낯설었습니다. 해고노동자, 탈시설 당사자, 철거민 같은 정체성은 제게 너무 선명한데, K-장녀나 영화감독 같은 말이 과연 정책과 무슨 상관이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하는 동료들이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유권자들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만나야 그 사람이 왜 정치를 하려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말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저를 이루는 다섯 가지 키워드는 서로 분리된 이미지가 아니라,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왜 지금 이 정치에 도전하는지를 보여주는 다섯 개의 입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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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5일, 조상지 예비후보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 바닥을 기고 있다. 사진 비마이너

서울시의원 출마를 결심하신 뒤, 주변 지인들과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주변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뜨겁고 좋았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는 듯 반가워해 준 분들도 많았고, 어떤 분들은 “총선까지 기다렸다가 국회의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크게 응원해 주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저의 정체성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제 삶 안에서 서로 교차하며 쌓여왔습니다. 제 주변 동료들과 지인들은 바로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치를 한다는 것을 응원하는 이유도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제 삶의 경험이 정치로 이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지지하는 마음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로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정치에 등장하는 장면 자체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저 역시 그 기대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후보님은 자신을 ‘탈시설장애인당當 무소속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라고 소개하고 계신데요. 통상적으로 ‘정당’과 ‘무소속’은 상반된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럼에도 이 두 표현을 함께 사용하신 이유와, 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정치적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탈시설장애인당當 무소속 후보”라기보다, “탈시설장애인이 당당한 무소속 후보 조상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꽤 진지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탈시설장애인당當의 당當원이기도 하고, 동시에 제 슬로건 안에는 탈시설장애인이 당당하게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저는 2021년 탈시설장애인당當 창당 직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대응 과정에서 ‘가짜 서울시장 후보’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립생활 후보로 나섰던 그 경험은 지금도 굉장한 자부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짜 후보라고 불렸지만, 오히려 그 어떤 정당 정치보다 더 진짜 정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탈시설장애인당當은 제도권의 등록 정당은 아니지만, 그 어떤 정당보다도 분명한 정치적 목표와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정당도 장애인 의제를 말할 수는 있지만, 탈시설을 가장 앞에, 가장 선명하게 내세우는 정당은 드뭅니다. 탈시설은 늘 나중으로 밀리고, 부담스러운 의제로 취급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탈시설장애인당當은 바로 그 탈시설을 이름 앞에 박아 넣었습니다. 나중은 없고, 다음은 없고, 지금 여기서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저는 그 정신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탈시설장애인당當은 장애인 당사자와 현실 정치를 이어주는 곳이면서도 기존 정치의 문법을 그대로 배우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치의 언어를 더 유려하게 구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투쟁의 언어를 정치에 담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애를 숨기고 비장애인 중심 정치에 적응해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의 힘으로 정치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의 출마 역시 바로 그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소속 후보이면서도, 동시에 탈시설장애인당當의 정치와 깊이 연결된 후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상지 예비후보가 주먹 쥔 손을 높이 들고 있다. 그의 뒤로 “서울시”라고 적힌 글씨가 보인다. 사진 김소영조상지 예비후보가 주먹 쥔 손을 높이 들고 있다. 그의 뒤로 “서울시”라고 적힌 글씨가 보인다. 사진 김소영

후보님께서는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서 어떤 제약을 느끼시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자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기존 양당 후보들처럼 자본과 조직을 동원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와 탈시설장애인당當에게 맞는 유세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선거법은 까다롭고, 특히 기존의 표준적인 선거운동 방식은 비장애인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저는 언어장애가 심해서 육성으로 발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뇌병변장애가 심해 손으로 자판을 치거나 휴대전화 키보드를 누르는 것도 어렵습니다. AAC를 이용한 의사소통이 필수이고, 발언문도 발로 작동하는 키보드를 사용해 작성합니다. A4 한 장 분량의 발언문을 준비하는 데에도 통상 6시간에서 8시간이 걸립니다. 온몸이 땀으로 젖고, 근육이 저리고, 몸이 욱신거립니다. 저에게 발언 한 번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제약을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싶습니다. 장애를 숨긴 채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 어떻게든 맞춰보는 것이 아니라, 장애가 있는 몸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몸으로도 충분히 정치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세를 하고 싶습니다. 발언 하나를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절실함까지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저는 기존 후보들보다 더 재미있고 더 새로운 방식의 유세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후보들이 유세차를 끌고 다닌다면, 우리는 전동휠체어를 탄 동지들과 함께 이동하는 유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투쟁과 삶이 왜 정치로 이어졌는지를 유권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방식을 계속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제 선거 슬로건은 “SOS, Sangji Opens Seoul (도와줘, 상지가 서울을 연다)”입니다. 서울과 서울시민이 보내고 있는 SOS에 응답해, 우리를 시설에, 골방에, 제도에 가둬뒀던 서울을 열어젖히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제가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우는 공약 역시,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 동안 약탈당한 권리를 되찾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서 해고된 400명 노동자의 원직복직, 폐지된 탈시설지원조례의 복원, 거주시설 연계사업 복원, 활동지원서비스 중단·삭감으로 피해를 본 389명에 대한 권리 회복, 그리고 장애인콜택시의 실질적 운영 확대를 위한 운전원 증원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의제들이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출마 선거구인 종로구 제2선거구 주민들의 삶과 관련해 가장 시급하게 보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지원주택 문제입니다. 종로는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지원주택이 사실상 한 채도 없는 지역입니다. 임대주택 자체도 매우 부족합니다. 하지만 지원주택은 중증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주거서비스입니다. 비용의 논리 때문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가장 필요한 지역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의 정책과 예산이 더 이상 부동산 가치와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로에도 반드시 지원주택을 확대하고,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주거정책을 실현해야 합니다.

또 종로구 제2선거구에는 광화문광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 역시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의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잉 통제와 행정 편의 속에서 시민의 공간이라기보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처럼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장을 정말 시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와 운영 방식의 개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종로에서 서울 전체를 바라보는 정치, 즉 주민의 삶과 서울의 구조를 함께 바꾸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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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지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걸린 대형 현수막. “최중증 뇌병변 장애여성”, “해고노동자”, “시설 수용 생존자”, “철거민 투쟁 당사자 후보”라고 적혀있다. 사진 김소영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 선거에 임하는 저의 첫 번째 각오는 끝까지 완주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장애인 당사자가 선거에 출마하고, 등록하고, 유세하고, 끝까지 이름을 걸고 뛰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 일인지 절감했습니다.

특히 무소속 후보이다 보니 지원을 받는 데에도 한계가 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정치 참여가, 장애인 당사자인 저에게는 하나하나 넘어서야 하는 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주를 통해 장애인도 정치의 대상이 아니라 끝까지 뛰는 정치의 주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단지 의석 하나만 바라보며 뛰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권자 시민들과 장애인 동료들을 만나고 조직하면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서울 한복판에 새기고자 합니다. 선거 이후에도 계속 남아 싸울 사람과 요구를 만드는 정치가 제 목표입니다.

저는 유권자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셨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장애인의 삶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정치가 아니라, 권리의 주체로 다시 세우는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활동지원이 끊기면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이동권이 없으면 하루가 어떻게 갇히는지, 지원주택이 없으면 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는지 저는 남의 이야기로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 공약은 책상 위에서 만든 문장이 아니라, 제 삶과 제 동료들의 삶에서 나온 요구입니다.

서울시의회에는 장애인의 삶을 대신 말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장애인이 직접 자기 삶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탈한 권리를 되찾고, 의회가 방조하거나 폐지해 버린 조례를 다시 복원하고, 예산의 이름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을 서울의 중심으로 되돌려놓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는 바로 그 정치를 하려고 출마했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시는 것은 조상지 개인 한 사람을 지지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치에서 지워지고 밀려나 있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울의 민주주의 한복판에 설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증명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 문을 끝까지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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